산행후의 느낌!!!/..♧..산행느낌..

소백산 비로봉... 칼바람은 어디가고...!! / 2026.01.16

나그네♡ 2026. 1. 18. 13:06

소백산 비로봉... 칼바람은 어디가고...!!


■ 산 행 지 : 소백산(해발 1,439m)
■ 산 위 치 :  단양군과 영주시 경계
■ 산행일시 : 2026.1.16(토) 나홀로
■ 산행코스 : 삼가주차장~비로사~비로봉~원점
■ 산행시간 : 3:54분,  11.0km


봄날같은 날씨...  모처럼 홀가분한 마음으로 소백산을 향해 달린다.
이렇게 산을 향해 홀로 달려 본 때가 언제였던가....  기억이 안날 정도로 오래된 느낌이다.

지난 일요일에 왔던 눈으로 당일 비로봉 등산이 통제되었다는 소식을 들어서 오늘 비로봉은 눈이 엄청 많을 것이라 짐작했다.

풍기 시내 전체가 바라 보이는 고개마루에서 하얗게 눈을 뒤집어 쓴 비로봉을 보며 침을 꿀컥 삼킨다.

'국망봉 코스는 1.15~2.15일까지 산불예방으로 통행금지 되었으니 연화봉까지 다녀올까...?'

오랫동안 긴 산행이 없었던 나 자신의 체력상태를 알지 못한 채 욕심부터 내 본다.

삼가주차장에는 수도권에서 온 대형버스 6~7대가 막 도착해서 등산객들로 주차장이 왁자지껄 하고 그 일행들이 출발하기 전에 내가 먼저 산행을 시작한다.

익숙한 길을 따라 비로사로 오르는 데크길은 사람들이 밟고 지나간 바닥에 눈이 얼어붙어 있어 달밭골까지 모두들 차도로 통행을 한다.

얼어있는 상태여서인지 별로 미끄럽지 않아 아이젠 없이 천천히 눈길을 걷는다.

예나지금이나 변함없는 비로봉 가는 길이 정겹기까지 한데 나의 걸음은 예전같지 않다.

'천천히 걸어야 멀리 간다...!!'

속으로 되뇌이며 걷는 한걸음 한걸음.... 최대한 여유를 찾으려 노력하지만 어느새 빨라지곤 한다.

우측 나무사이로 국망봉이 눈에 들어오고 죄측으로는 도솔봉이 우뚝 솟아 나를 내려다 보는 듯 하고 앞의 등산로 주변의 빛을 받은 흰눈이 눈이 부셔 뜰 수 없을 정도이다.

데크계단이 시작되면서 힘이 빠져 쉬엄쉬엄.... 이마에 흐른 땀을 씻어내곤 한다. 계단이 끝나갈 즈음 비로봉 정상이 눈에 들어온다.

사람들이 별로 많지 않아 보여서 '오늘은 인증사진을 찍을 수도 있겠구나...' 했는데 그게 아니었다.

사방에서 올라 온 산꾼들의 인증사진을 찍기위해 늘어선 줄이 몇바퀴 돌아서 정상이 마치 사람들로 꽉 메워진 느낌이다.

미세먼지로 사방의 경치를 볼 수없을것이라 생각했는데 완전 빗나갔다.
마치 바다처럼 하늘이 수평선으로 나눠져 있는 위쪽은 더없이 맑고 청명한데 아래쪽으로는 뿌연 개스.. 미세먼지처럼 완전 대조를 이룬다.

국망봉은 통제되어 가지 못하고 덕주공주와 마의태자가 되어 바라만 본다.

월악산, 하설산, 메두막봉, 문수봉이 구름을 타고 있고 그 옆으로 주흘산도 선명하게 자태를 드러냈다.
반가워서 줌으로 당겨 찍어보았지만 실감이 나지 않는다.

예상과 달리 정상에는 눈은 많지 않고 바람도 거의 없다. 아마도 강한 북서풍 칼바람으로 날아가 버린 모양이다.

오를 때와 다르게 하산은 빠르게 진행했다. 눈길에 아이젠을 했기에 미끄러지지 않았고 오히려 돌길보다 걷기에는 너무나 좋았다.

비로봉 4시간....!!
천천히 다녀올 계획이었는데 넘 빨랐다. 눈꽃산행은 아예 기대도 안했고 눈길을 걸었다는.... 그리고 오랫만에 비로봉을 올랐다는데 의의를 가져본다.